장애인 일자리 변화 이끈 ‘AI·로봇 보조공학기기’ 한자리에

2026-05-28 13:00:21 게재

자동주차로봇·AI 점자단말기 등 200여점 전시

스마트글라스·심리안정조끼 등 현장사례 주목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공단)은 28~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제21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연다.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업용 보조공학기기 행사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로봇, 웨어러블 기술 등을 중심으로 장애인 고용과 직업생활 변화 가능성을 조망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번 박람회에는 60여개 업체가 참여해 200여점의 보조공학기기와 신기술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 제품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주차로봇 ‘파키(Parkie)’, 자동수평유지 전동휠체어 ‘XSTO M4’, 시각장애인 안내 로봇, AI 기반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7’ 등이 소개된다. 현장에서는 보조공학기기가 실제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 수행과 안전 향상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주목받고 있다.

전맹 중증 시각장애인 A씨가 ‘인비전글래스’ 착용하고 악보를 보고 있다. 사진 장애인고용공단 제공

◆스마트글라스, 시각장애인 합창단원의 ‘눈’ = 전맹 중증 시각장애인 A씨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하는 서울필로스합창단의 단원이자 관리자다. 그는 악보 확인과 단원 출석 관리, 무대 대형 조정 등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단이 지원한 스마트글라스 ‘인비전글래스’를 사용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인비전글래스는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AI 기술을 활용해 문자·사물·사람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기다. A씨는 이를 통해 악보와 문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고 얼굴 인식 기능으로 단원 출석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위치·객체 인식 기능은 무대 이동과 동선 파악에도 도움을 줬다. 수시로 주변 도움을 받아야 했던 A씨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남 사천시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심리안정조끼 ‘허기베이직’을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 사진 장애인고용공단 제공

◆심리안정조끼, 발달장애인 안전·생산성 높인다 = 발달장애인 작업장에서도 보조공학기기의 효과가 나타났다. 경남 사천시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세탁물처리업과 임가공 업무를 수행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근로장애인 32명 가운데 27명이 발달장애인이다.

반복 작업이 많은 현장 특성상 집중력 저하와 불안 행동이 안전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공단이 지원한 심리안정조끼 ‘허기베이직’ 도입 이후 작업 환경이 달라졌다.

허기베이직은 몸을 부드럽게 감싸 심리적 안정감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보조공학기기다.

실제 착용 이후 근로장애인들은 보다 차분하게 작업에 참여했고 작업 오류와 산만한 행동이 줄어들었다. 세탁장비 사용 과정의 위험 요소 감소는 물론 관리자들의 현장 대응 부담도 완화됐다.

박람회 둘째 날인 29일에는 ‘AI·로봇 기술 발전과 장애인 일자리 전망’을 주제로 강연회도 열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X-ble MEX’ 개발 사례와 한림대병원의 ‘로봇 관제사’ 사례 등을 통해 첨단 기술과 장애인 일자리의 변화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종성 공단 이사장은 “AI·로봇 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보조공학기기와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보조공학기기가 장애 보완을 넘어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임을 알릴 예정”이라며 “AI와 로봇 기술 발전이 장애인 직무 재설계와 고용 확대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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