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경제불확실성 지수 구축…“데이터 주권 확보”
“국가통계 의존 벗고 경북형 경제진단체계 구축”
지역언론·AI 결합해 경기위험 조기 감지
경북연구원이 지역 언론 기사와 인공지능(AI) 분석기술을 활용한 ‘경북형 경제불확실성 지수(EPU-GB)’ 구축에 나섰다. 중앙정부 중심 국가통계 의존에서 벗어나 경북 스스로 지역경제 위험을 진단하고 대응하는 ‘데이터 주권’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연구원이 28일 발간한 ‘경북형 경제불확실성 지수 구축과 데이터 주권 확보’ CEO 브리핑에 따르면 기존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산업연관표(RIOT) 등은 발표 시차가 길어 급격한 경기 변동이나 돌발적인 경제위기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원은 “전국 단위 통계만으로는 경북 산업 구조와 경제 충격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역 언론 기사와 인공지능 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경제 불안과 정책 리스크를 실시간에 가깝게 분석하는 경북형 경제불확실성 지수(EPU-GB)를 구축했다. 분석 대상은 경북도민일보·경북매일·경북일보·대구신문·대구일보·매일신문·영남일보 등 대구경북 7개 주요 언론사 기사다.
연구원은 불확실성 원인을 △중앙정부 정책·규제 변화 등 국가 요인(EPU-GB-N) △지자체 행정 지연·정책 혼선 등 지역 요인(EPU-GB-R) △국가·지역 복합 요인(EPU-GB-A)으로 구분해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
검증 결과 경북형 불확실성 지수가 급등한 뒤 3~5개월 후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와 중간재 출하 감소, 공장 전력사용량 하락 등이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경북 광업·제조업 GRDP 하락 감지 모형’을 구축한 결과 실제 경기 하락 국면을 약 76.9% 수준 정확도로 예측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이를 활용해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불안 징후가 감지되면 소비 진작과 재정 조기집행, 기업 지원 정책 등을 선제적으로 가동하는 구조다.
또 지역 요인 불확실성 지수(EPU-GB-R)는 인허가 지연, 정책 혼선, 지역 갈등 등 도정 운영 과정의 위험 신호를 점검하는 정책 피드백 지표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성윤 경북연구원 전문위원은 “경북형 경제불확실성 지수는 지역경제 불안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정책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국가통계 의존형 구조를 넘어 경북 스스로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하는 지방정부 차원의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