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조 구도심 살릴 '초대 구청장' 누가 될까
원도심 표심 향방 주목
혁신론·안정론 맞대결
선거는 남궁 형(45)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찬진(58)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이다. 두 후보는 2022년 동구청장 선거에서도 맞붙은 적 있어 두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시 김 후보가 남궁 후보를 꺾고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번에는 동구에 중구 내륙지역이 더해진 제물포구에서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제물포구는 도시 구조상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동구와 중구 내륙은 오래된 주거지와 전통 상권, 항만·공업 기능이 섞인 대표적 원도심이다. 고령층 비중도 높다. 국민의힘은 이런 지역 특성과 기존 표심을 바탕으로 보수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후보는 현직 동구청장 경험을 앞세운다. 신생 자치구 출범 초기에는 행정 공백을 줄이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김 후보측은 동구청장으로 일하며 원도심 행정을 직접 다뤄본 경험과 기존 행정조직을 이끌어온 안정감을 강점으로 본다. 통합 초기에 필요한 것은 실험보다 행정 연속성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제물포구를 원도심 변화의 상징 지역으로 보고 있다. 남궁 후보는 전 인천시의원 이력과 공공갈등 조정 경험을 앞세워 중구 내륙과 동구 통합 이후 갈등을 풀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남궁 후보로 이어지는 ‘원팀’을 강조한다. 중앙정부와 인천시 기초지방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낙후된 원도심 재생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다.
두 후보 모두 동인천역 일대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다.
남궁 후보는 동인천 민자역사 철거 이후 제물포구 복합청사를 건립하고, 인천항만공사 제물포구 이전과 수인선 만석역·용현서창선 연안역 신설 등을 통해 원도심에 앵커시설과 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김 후보는 동인천역·인천역 역세권 도시개발과 내항 1·8부두 재개발, 개항장·월미도·차이나타운·신포동·배다리·연안부두를 잇는 관광벨트 조성에 무게를 둔다.
원도심 재생 방식을 두고는 두 후보간 의견차가 분명하다. 남궁 후보는 복합청사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공공 주도 재생에 방점을 찍는다. 김 후보는 역세권 개발과 내항 재개발, 관광벨트 브랜드화를 통해 민간투자와 도시 활력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