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투자·소비 동반 감소
2026-05-29 13:00:43 게재
중동전쟁 영향 가시화 … 석유정제 -19.4%
중동전쟁발 대외 충격이 실물경제에 본격 반영됐다. 올해 1분기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산업활동이 원유수급 불안과 내수위축 직격탄에 전방위적인 후퇴양상을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7.8로 전월보다 0.6% 줄었다.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3.6% 줄었고, 설비투자도 3.6% 하락했다. 이처럼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동반 감소하는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석유정제 생산이 전월 대비 19.4% 폭락했다. 1988년 5월(-22.1%) 이후 무려 3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생산 역시 10.0% 급감했다. 다행히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생산이 3.1% 증가,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지속적인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대외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매판매지수는 2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1.0%)과 건설기성(-1.4%)도 동반침체했다.
다만 현재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2p, 0.6p 동반 상승해 장기적 흐름에서의 경기회복 불씨를 살렸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가 내수로 연결되도록 민생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