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75%, 재무 부문에 AI 적극 활용” 빠르게 확산
2024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
삼정KPMG 20개국 설문조사
‘AI인증 준비’ 핵심요소 부상
글로벌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재무 부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1일 발간한 ‘2026년 재무 분야 AI 활용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글로벌 기업 중 75%는 재무 계획·보고·상업적 분석 등 재무 부문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4년 응답률(30%)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AI 도입이 재무 조직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응답 기업의 71%는 AI 도입 이후 의사결정 속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70%는 의사결정 품질 향상, 64%는 재무 예측 정확도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가 단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에이전틱(Agentic) AI를 중심으로 여러 AI 기능을 통합·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 측면에서 에이전틱 AI 도입 기업과 미도입 기업 간 차이도 드러났다. 재무 부문에서 에이전틱 AI를 도입한 기업은 주요 성과 지표에서 평균 32%p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예측 정확도와 투자 대비 수익률(ROI)은 각각 40%p 높았다.
다만 AI 도입 효과가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난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71%는 AI 투자에서 당초 기대한 수준의 ROI를 달성하거나 이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답한 기업은 23%에 그쳤다.
산업별로도 성과 격차가 나타났다. 은행업의 경우 71%가 예측 정확도 개선 효과를 경험한 반면, 헬스케어 산업은 44%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데이터 품질과 통제 체계 수준 차이가 산업별 성과 격차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AI 거버넌스와 통제 체계를 갖춘 기업일수록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AI 관련 감사 증거를 제출할 수 있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성과가 3~6배 높았다. AI 관련 핵심성과지표(KPI)를 측정·추적하는 기업은 미측정 기업보다 ROI 개선율이 10%p 높았다. 글로벌 기업의 33%는 AI 결과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인간 개입형 감독(Human-in-the-loop)’ 체계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AI 성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AI 인증 준비’를 꼽았다. 조직 내 AI 활용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기업일수록 오류 감소와 AI 확장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AI 인증 준비를 완료한 기업의 오류 감소율은 33%로, 미준비 기업(6%) 대비 크게 높았다. AI 확장에 대한 자신감 역시 42%로 미준비 기업(14%)을 크게 웃돌았다.
AI 기반 재무 프로세스에 대한 완전한 인증 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전체의 42%에 불과했다. AI 도입 실패 사례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기업도 29%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KPMG는 2024년부터 재무 분야 AI 활용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20개국 13개 산업의 임원 1013명을 대상으로 AI 거버넌스, 내부통제, 인력 역량 등 재무 부문의 AI 운영 체계를 종합 분석했다.
이동근 삼정KPMG AI센터장은 “재무 부문에서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 활용 역량과 비판적 사고를 갖춘 인력 구조가 필요하고, AI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AI 기반 경쟁력과 성과 창출의 핵심 요소”라며 “초기 단계부터 AI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AI 관련 KPI 및 성과 측정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이를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전사적 인재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