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신기록, AI가 끌고 K소비재가 밀어
반도체 수출 372억달러로 역대 최고 … 중국 81%·미국 59%·아세안 58% 증가
5월 수출의 사상최대 실적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였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69.4% 증가한 규모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328억달러(3월)를 2개월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D램 수출은 186억달러로 369.8%, 낸드는 17억달러로 206.8%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21억달러로 전체 반도체 실적을 견인했다.
●AI투자 수혜, 컴퓨터로도 이어져=A I 투자 수혜는 컴퓨터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은 41억8000만달러로 290.7%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2.6% 늘어난 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국내 생산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9.4% 증가한 14억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 화재로 인한 자동차 부품 일부 공급 차질,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문제, 미국 관세 영향,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일반기계(38억달러)와 철강(20억4000만달러)도 각각 6.3%, 2.1% 감소했다.
석유제품(52억5000만달러) 수출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수출 단가가 지속되면서 46.6%증가했으나, 물량은 23.8% 감소했다.
특히 수출통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휘발유·경유·등유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수출 물량이 각각 약 31.1%, 24.3%, 99.9% 정도 감소했다.
석유화학(37억달러) 수출액은 유가상승의 제품가격 반영까지의 시차 등으로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11.1%)을 보였다. 여기에 내수 공급을 우선함에 따라 수출물량은 25.5% 감소했다.
바이오헬스(14억4000만달러, 5.2%) 수출은 고가의 신규 제품군을 중심으로 주요국가에서의 처방 확대 기조가 유지되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화장품(11억8000만달러, 24.2%) 수출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10억7000만달러로 4,7% 늘었다.
●대중국 수출, 반도체 화장품 호조=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아세안이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대중국 수출은 189억달러로 80.9%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데다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도 호조를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159억7000만달러로 59.1% 늘었다. 자동차와 차부품은 부진했지만 반도체 컴퓨터 전기기기 등 AI 관련 품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651%, 675% 늘어난 점은 미국의 AI 투자 확대가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수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세안 수출은 158억5000만달러로 58.4% 증가하며 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EU 수출(61억9000만달러) 역시 반도체와 컴퓨터 호조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증가세(2.4%)를 이어갔다.
다만 대중동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이 지속되면서 7.7% 감소한 12억7000만달러로 조사됐다.
5월 수입은 20.8% 증가한 608억달러로, 에너지 수입은(117억5000만달러) 15.9% 증가, 에너지 외 수입(490억5000만달러)은 22.0% 증가했다.
●중동정세·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 여전 = 5월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200억3000만달러 증가한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5월 누적 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로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부는 호실적 속에서도 △중동 정세 △미국 관세정책 △EU의 철강 통상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공급망 점검 등 수출 환경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