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여성의원 첫 절반
지역구 의원 4배 증가
여성단체 “역사 바뀌어”
대전시의원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에 단 한명의 여성 단체장 후보가 없었을 정도로 심각한 성비를 보여왔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대전시의원 22명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사상 처음 절반을 차지했다. 지역구는 전체 19명 가운데 9명을 차지했고 비례의원은 2명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비례의원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었던 현재 대전시의원 구성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역구 의원은 2명에서 9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대전지역은 여성 정치인 불모지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단체장의 경우 당선자는 물론 아예 후보마저 없었다. 경기도에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하고 부산 등 일부 광역시의 경우 기초단체장 후보로 여성이 대거 등장했지만 대전은 예외였다.
이번 대전시의회 선거결과에 대해 지역 여성계는 “역사가 바뀌었다”고 논평했다. 여성이 광역의원으로 대거 당선된 만큼 향후 단체장 도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2018년 대전지역 첫 여성 단체장으로 당선된 박정현 현 국회의원도 재선 대전시의원을 거친 후 구청장에 도전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이번 결과에 대해 “이들은 정치적 의식과 주체성을 가지고 직접 선거에 뛰어들어 당당히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오랫동안 정치적 대표성에서 배제되어온 여성들이 제도 안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당선인들에게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대응 조례 제정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 조례 개정 △성별임금격차 개선 조례 제정 △성평등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조례 제정 △여성장애인 기본 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