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까지 누적 경상흑자 1천억달러 돌파

2026-06-05 13:00:23 게재

반도체 수출, 4월까지 1110억달러로 호황 지속

배당 확대로 수지 적자…여행수지 적자로 전환

올해 1분기 경상흑자, 중국 이어 세계 2위 수준

올해 4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급증이 경상수지 흑자 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3월(379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이는 36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이후 두번째로 길다. 올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2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억달러)에 비해 4.3배에 달한다.

한은은 월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최근 석달 연속 200억달러 이상 유지하는 등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도 반도체 수출이 3월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 기록했다”면서 “본원수지도 흑자로 전환하면 5월 경상흑자도 3월에 버금갈 듯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는 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4월 상품수지 흑자는 338억8000만달러로 전달(356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905억9000만달러)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5% 증가했다. 전달(949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정보기술(IT) 품목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비IT 품목도 석유제품 가격상승의 영향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 △컴퓨터 주변기기(411.3%) △반도체(171.4%) △석유제품(39.4%) △화공품(10.7%) 등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74.2%) △중국(62.6%) △미국(54.0%) △일본(28.4%) △유로(8.5%)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중동지역 수출은 24.9% 줄었다.

수입(567억달러)은 16.1%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 제조장비(55.5%)와 반도체(52.8%), 정보통신기기(23.8%) 등을 중심으로 27.7% 늘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26.7%)과 화공품(21.3%), 원유(13.1%) 등을 중심으로 12.3%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도 4.9%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4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27억달러)보다 줄었지만 올해 3월(-13억1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여행수지는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1억4000만달러) 11년 4개월 만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입국자 수가 200만명을 넘으면서 지난해 3월(-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30억2000만달러) 적자가 이유다. 우리 기업의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4월에 집중돼 있고, 기업 실적이 개선돼 배당 규모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올해 4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5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3월(369억9000만달러)보다 증가 폭은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4000만달러 증가한 데 반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2억2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올해 3월까지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4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추산됐다. 유 부장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대만을 넘어서 세계 두번째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보였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세계 5위 수준에서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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