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교과 전형_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손시원

2026-06-10 09:27:51 게재
손시원

손시원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경북 순심고)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지 고민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에 합격한 시원씨는 내신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고3 때부터 최저 기준 충족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하며 합격의 길을 찾아간 과정을 들어봤다.

Q 교과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처음부터 교과전형만을 목표로 준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1 때부터 내신 관리에 집중하면서 교내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에 종합전형 역시 고려하고 있었죠. 하지만 고3이 되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기 위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면접이 있는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면 면접 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해요. 반면 제가 목표로 했던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남은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교과전형을 선택하고 최저 기준 충족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어요.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를 비롯해 서울대 산림과학부, 경희대 자유전공학부, 중앙대 도시시스템공학과, 동국대 WISE캠퍼스 한의예과 등에 지원했고, 제 강점에 맞는 전형을 선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Q 내신 성적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저는 촘촘한 시간표를 짜는 공부 방식이 잘 맞지 않았어요. 계획에 지나치게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진도에만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대신 포스트잇 한 장에 그날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적어두고 최대한 실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부담은 줄이면서도 해야 할 공부는 놓치지 않을 수 있었죠.

학교 시험에서는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일 수업 내용은 그날 바로 복습하려 했고 선생님의 설명과 필기 내용을 다시 확인한 뒤 교재 문제를 풀며 배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수학이었습니다. 특히 <수학Ⅱ>와 <미적분>을 좋아했는데 공식을 단순히 암기하기보다 공식이 만들어진 원리와 증명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다양한 수준의 문제를 풀며 개념 적용 능력을 키웠고,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바로 해설지를 보지 않고 최소 20~30분은 스스로 풀이를 고민했습니다. 이런 습관은 수학뿐 아니라 과학 과목에도 도움이 됐죠.

반면 <영어> 과목에선 난항을 겪었어요. 어휘와 지문 암기량이 많고 복잡한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거든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문 전체를 외우기보다 문장 구조를 분석하고 핵심 어휘와 연결사를 중심으로 글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지문의 논리를 이해하니 변형 문제나 추론 문제도 훨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어요.

Q 공부 루틴은 어떻게 유지했나?

고교 생활을 하면서 항상 컨디션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거나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었죠. 그럴 때는 무조건 오래 앉아 있기보다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려고 했어요. 포스트잇에 적어둔 공부량 가운데 꼭 해야 할 핵심 공부만 마무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음악을 듣거나 가볍게 산책하며 재충전했습니다. 특정 과목이 유독 하기 싫을 때는 오히려 좋아하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공부 흐름을 다시 찾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오늘 부족하면 내일 채우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고3 수능 직전까지 안정적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을 지원했는데, 수능 준비는 어떻게 했나?

고1·2학년 때는 내신 시험 약 4주 전부터 내신 대비에 집중하고, 시험이 끝난 뒤나 방학에는 수능 학습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고3 역시 1학기까지는 내신에 최선을 다했고, 이후에는 수능 준비에 전념했어요. 학교 수업이 수능 준비에도 도움이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어>는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해 수업을 했기 때문에 문학 작품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고, 독서 지문 역시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활용되는 소재를 미리 접할 수 있었죠. 수학도 EBS 연계 교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돼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수능 과목은 <화법과 작문> <미적분>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했어요. <화법과 작문>은 시간을 절약해 문학과 독서에 더 집중하기 위해 선택했고, <미적분>은 학교 시험을 준비하며 충분히 공부했고 자신 있는 과목이라 선택했습니다. 탐구 과목은 최저 기준 충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신 있었던 <지구과학Ⅰ>에 공부 시간을 더 투자했고, 이에 맞춰 과목을 선택했죠.

수능에서 가장 신경을 쓴 과목은 <영어>였습니다. 절대평가 과목인 만큼 꾸준히 공부하면 안정적으로 등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한때 상대평가 과목에 집중하느라 영어를 소홀히 했다가 성적이 크게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매일 아침 20~30분씩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독해 지문 3개 정도를 꾸준히 풀며 감각을 유지했어요. 덕분에 수능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죠.

Q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교과전형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한 번의 시험 결과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 태도였어요. 내신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까지 모두 반영해 최종 등급이 결정되기 때문에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거든요.

저 역시 고2 때 <수학Ⅰ> 중간고사를 기대보다 훨씬 못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실망했지만, 오답을 꼼꼼히 분석하고 기말고사 준비에 집중한 결과 최종적으로 원하는 등급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당장의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끝난 시험은 결과를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의 결과는 충분히 바꿀 수 있거든요. ‘다음 시험에서는 반드시 만회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결과에 더 가까워질 거예요.

TIP

빼곡한 계획보다 실천 가능한 루틴 중요

촘촘한 시간표가 모든 학생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빼곡하게 세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포스트잇 한 장에 그날 공부할 과목과 분량만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해야 할 공부를 눈에 보이게 정리하되 계획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어 꾸준한 학습 루틴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관심 분야 탐구로 학생부 경쟁력 강화

최근 교과전형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서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관심 분야를 꾸준히 탐구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시원씨는 ‘건강수명 프로젝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건강수명 프로젝트’는 <내일교육>이 운영한 학교 외부 탐구 프로그램이다. 기술 발전과 인간의 삶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던 시원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이 건강한 삶의 연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며 관심 분야를 구체화했다.

취재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