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발생일수, 10년새 2~3배 증가

2026-07-24 13:00:0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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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 앞당겨지고 무더운 밤은 늦게까지 … 북태평양고기압 확장과 해수면 온도 상승이 원인

폭염이 최대 한 달가량 빨리 시작되고, 열대야는 9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등 여름철 더위 기간이 달라졌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과거 10년 대비 각각 2.2배, 3.0배 증가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과 해수면 온도 상승이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폭염일수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일수다. 열대야일수는 밤 최저기온(18시 01분~익일 09시)이 25℃ 이상인 일수다.

폭염 속 119구급차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21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달구벌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119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24일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폭염·열대야 발생 특성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73년부터 2025년까지 53년간 전국 66개 지점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과거 발생일수 중심 분석에서 벗어나 시작일과 종료일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함께 분석했다.

지난 53년간 연간 전국 폭염일수는 10년당 1.8일, 열대야일수는 10년당 1.6일씩 늘어났다. 최근 10년(2016~2

025년) 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과거 10년(1973~1982년, 8.3일)의 약 2.2배에 달했다. 열대야일수는 12.2일로 과거 10년(4.1일)보다 3.0배 늘었다.

특히 폭염보다 열대야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역대 폭염일수 상위 10위 안에 최근 10년의 사례가 4차례 포함된 반면, 열대야일수 상위 10위에는 7차례가 포함됐다. 2024년 열대야일수는 24.5일이다. 이는 이전에 가장 많았던 1994년(16.8일)보다 약 1.5배 많은 수치다. 여름철(6~8월) 평균기온도 매 10년당 0.28℃씩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2025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5.7℃로 2024년(25.6℃)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분석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폭염과 열대야의 시작일·종료일 변화다. 과거 10년 대비 최근 10년에 폭염 시작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30일가량 빨라졌다. 중부내륙(서울 이천 춘천 청주 등)과 광주 구미 의성 울진에서는 과거 10년엔 7월 상~중순에 시작하던 폭염이 최근 10년엔 6월 상~하순으로 앞당겨지며 거의 한 달가량 빨라졌다. 폭염 종료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과거 10년 8월 중순경에서 최근 10년 8월 중~하순경으로 10일 안팎 늦어졌다.

열대야는 시작일이 5~15일가량 빨라진 데 더해 종료일이 10~20일가량 늦어지며 발생 기간 자체가 확대됐다. 강릉의 경우 열대야 시작일이 26일 빨라지고(7월 17일→6월 21일) 종료일은 16일 늦어지면서(8월 12일→8월 28일), 열대야 발생 기간이 40일가량 늘어난 사례로 꼽혔다. 남해안과 제주 지역에서는 폭염이 끝난 뒤에도 열대야가 9월 상순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강릉에서 6월 18일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광주 대전(6월 19일) 등 21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서귀포에서는 10월 13일 관측 이래(1961년~)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시기 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을 꼽았다. 6월 상층(500hPa) 지위고도 분석 결과, 최근 10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과거보다 북서쪽으로 더 확장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으면서 폭염 시작일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됐다. 8월 하순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머무는 가운데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까지 상승하면서, 밤사이 복사냉각이 약화돼 열대야가 늦게까지 발생하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폭염과 열대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늦게까지 이어지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여름철 더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고 ‘열대야주의보’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국민 체감형 방재기상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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