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줄어들 듯

2026-06-10 13:00:15 게재

올해 1분기 10.5% 역대급 성장세 보여

성장세 유지하면 가계부채비율 70%대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10%를 넘어서면서 각종 부채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가계 및 정부부채가 명목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명목GDP 증가세는 물가상승률 등을 포함한 것이고 금리상승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을 고려할 때 단순 지표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8% 성장했다. 특히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명목GDP 증가세는 전분기 대비 10.5%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76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692조1000억원) 대비 72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실질GDP는 경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 또는 후퇴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GDP는 해당 국가의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수치로 분류한다. 따라서 올해 1분기 명목GDP가 1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부채의 단순 부담도 감소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한은이 9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 명목GDP는 2676조7000억원이고, 지난해 연말 가계신용 규모는 1979조1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얻은 대출과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외상구매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지난해 연말 기준 명목GDP 대비 가계빚 비중은 73.9%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올해 1분기 높은 명목GDP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가계빚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지난달 내놓은 올해 연간 실질GDP 성장률(2.6%)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7%)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연간 명목GDP는 30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명목GDP 성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될지는 알수 없다”면서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등 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로 빚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GDP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 그만큼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이라면 자기자본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성장에 따른 부채 부담의 경감을 예시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부채 비중이 GDP 대비 52% 안팎이지만 경제가 성장해 명목GDP가 커지면 부채비율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실적 향상과 이에 따른 세수 증가로 국채발행 증가세가 늦춰지는 대신 명목GDP가 지금과 같은 추이로 커지면 부채비율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목GDP 대비 부채 비중 감소가 실제 채무를 안고 있는 가계 등의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물가가 상승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커지면 각종 금리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채 및 은행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7%를 넘어서는 등 원리금 상환부담도 커지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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