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벨기에 총리와 첫 정상회담…“반도체·전략산업 협력 확대”

2026-06-10 23:06:32 게재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MOU 체결

EU와 정상회담에선 철강 관세쿼터(TRQ) 우려 전달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트 더 웨브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산업 협력 확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는 한-벨기에 정상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는 한-벨기에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바트 더 웨브흐 벨기에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 총리관저 내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을 맞아 성사된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 간 첫 공식 회담이다. 양 정상은 올해 발효 15년 차를 맞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에너지 분야를 넘어 전략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가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양국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체결되는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상호 해외 진출 거점을 구축하고 동반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루벤대학교 간 한국학 교수직 설치 지원 협약, 겐트대학교 송도 글로벌캠퍼스 내 대학원 과정 신설 추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한-벨기에 직항 노선 재개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벨기에에 위치한 세계적 반도체 연구기관인 IMEC(아이멕)을 언급하며 양국 간 연구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 웨브흐 총리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은 벨기에에도 유익하다”고 화답했다.

안보 현안과 관련해 양 정상은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데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가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벨기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고, 더 웨브흐 총리는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립 국왕과 면담한 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는 안보·방위, 통상, 기후·에너지, 디지털·첨단기술 협력과 함께 한반도·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이 논의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 기업 지원 차원에서 최근 EU가 추진 중인 철강 관세쿼터(TRQ),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규제 입법이 EU의 경쟁력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등 취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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