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제정원박람회·빛축제 폐기되나
박람회·축제 4년 내내 갈등 재정난 해결 없으면 어려워
민선 5기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민선 4기 내내 논란을 빚었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민선 4기 내내 가장 여야간 마찰을 빚었던 쟁점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빛축제 등 신규 행사와 축제다. 세종시는 새로운 대규모 행사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재정난이 심각한 가운데 불필요한 보여주기식 행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집행부가 제출한 2026년도 국제정원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세종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고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최 시장은 당시 예산통과를 주장하며 이례적으로 6일간 단식을 진행했지만 시의회의 예산삭감을 막지 못했다. 민주당은 예산삭감 이유에 대해 “막대한 혈세낭비를 초래하는 무리한 시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마찰은 이번 세종시장 선거로도 이어졌다. 재선에 나선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2029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공약으로 삼았다. 최 후보는 “박람회 개최는 조경산업 중흥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넣고 관광을 통해 신도시 상업을 일으켜 도농상생 미래먹거리 산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공약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박람회 개최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재정난 속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규모 이벤트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이벤트로 도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지방정원 조성부터의 단계적 접근을 주장했다.
지난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과 함께 삭감당한 빛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예산규모는 상대적으로 소액이지만 이 역시 재정난이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이들 박람회와 축제 등의 운명은 세종시 재정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 재정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행사나 축제는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현재 재정부족으로 지역화폐인 ‘여민전’ 발행 예산이 6월까지만 편성돼 있어 당장 7월에 중단해야 할 처지다.
10일 출범한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시정전반을 살펴보는 7개 분과위원회 외에 핵심현안을 다루는 3개 전담팀(TF)을 꾸렸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재정안정화TF다.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이날 “재정안정화TF를 통해 세종시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면밀히 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며 필요한 재원은 확실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