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으로 빚도 못갚는 기업 갈수록 늘어
지난해 10곳중 4곳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무차입 경영 등 ‘알짜 기업’ 중소기업이 많아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할 수준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이익을 거둬 기업간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치)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전체의 39.9%로 전년(38.5%)보다 1.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연간 창출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번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하는 데 지난해 이 비중은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가장 높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이 비율은 2017년(28.3%)까지 20%대에 머물다 2018년(31.3%) 이후 30%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특히 이 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적자인 기업의 비중도 지난해 28.2%로 2024년(26.2%)에 비해 2.0%p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34.1%로 전년(32.8%) 대비 1.3%p 증가했고, 대기업(5.8%)은 같은 기간 0.1%p 늘었다. 제조업(13.4%)은 0.8%p, 비제조업(26.5%)은 0.6%p 증가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중소기업(23.8%)이 대기업(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제조업(18.6%)이 제조업(9.6%)을 크게 웃돌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20.8%) △300~500%(6.7%) △500% 이상(32.6%) △무차입 경영(9.7%) 등의 기업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율이 500%를 넘어서는 중소기업(24.8%)이 대기업(7.8%)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알짜기업’이 중소기업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차입 경영을 하는 비중도 중소기업(7.7%)이 대기업(1.9%)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2024년(5.4%)보다 0.8%p 개선됐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6.3%)도 같은 기간 1.1%p 높아졌다. 제조업(5.5%→6.9%)과 비제조업(5.2%→5.4%) 모두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은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개선 효과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의 업종이 8.8%에서 15.0%로 크게 올랐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영업이익률 상승은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같은 4.9%로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456개(제조업 1만3918개·비제조업 2만538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최근 계속 상승하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 4월 잔액기준 4.26%로 3월(4.2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4.16%)에 비해서는 0.10%p 올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