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필로폰 유통 직전 적발

2026-06-12 13:00:02 게재

외국인 마약조직 국내 침투 비상

경찰, 미·중·대만인 연계 조직 검거

43만명 분 압수·일부 해외 도주

서울 도심에서 거래된 시가 100억원대 필로폰이 국내 유통 직전 경찰에 적발됐다. 미국·중국·대만 국적자들이 연계된 국제 마약 유통망이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43만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압수하고 해외 도주자 추적에 나섰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 혐의로 미국인 A(30대)씨와 대만인 B(30대)씨를 구속 송치하고 중국인 3명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미국인 1명과 중국인 1명 등 해외로 달아난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서울 시내에서 미국인 상선으로부터 필로폰 14㎏을 건네받은 뒤 이 가운데 8㎏을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다시 중국인 유통책에게 필로폰 1㎏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텔레그램을 통해 상선의 지시를 받으며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전달은 호텔 객실 등에 물건을 숨겨두고 위치만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서울에서 대량의 필로폰이 유통될 조짐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4월 A씨와 B씨를 잇달아 검거했다. 이후 이들이 보관 중이던 필로폰 13㎏을 압수했다.

압수된 필로폰은 약 4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04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전체 거래 물량 14㎏ 가운데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을 제외한 대부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필로폰을 소량으로 받아 국내 판매를 시도한 중국인 3명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다른 마약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상태이며, 나머지 1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단기 비자 등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국제 마약조직의 지시를 받아 국내 유통망 역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대량의 필로폰이 국내에 유통되기 전에 차단한 사례”라며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와 상선 검거를 위해 수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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