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구시에 '8000억원 투자 취소' 공식 통보

2026-07-28 13:00:0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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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측 추경호 시장과 면담

“데이터센터 투자환경 급변”

대구도심 알짜 산업단지 수성구 알파시티에 건립하려고 했던 SK그룹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투자계획이 공식 백지화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복수의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SK측은 지난 23일 대구시를 방문해 추경호 시장을 만나 투자취소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 시장과 SK측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홍준표 전 시장 재임 당시 대표적인 대기업 투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된 협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대구시가 SK측에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마련됐다. 대구시는 추 시장과 담당 실·과장이, SK측에선 SK리츠운용 사장과 SK텔레콤 AIDC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SK측은 이날 추 시장에게 “당초 협약에 참여했던 SK C&C와 SK리츠운용의 경영환경 변화, 데이터센터 투자환경 변화로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SK측이 AIDC를 지으려면 최소한 5만평(16만5290㎡) 이상의 부지가 필요한데 대구시가 당장 이 같은 규모의 부지를 구해줄 수 있다면 언제든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대구시와 투자협약 당시 계획했던 3000평(9917㎡) 규모의 부지는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게 SK측의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23년 12월 4일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시장과 SK C&C, SK리츠운용, 아토리서치 등의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구 수성알파시티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총 수전량 40㎿, 부지 9917㎡(3000평), 연면적 2만9700㎡(9000평) 규모로 AIDC를 건립하기로 했다.AIDC는 전액 민간 자본으로 구축·운영될 계획이었다.

SK측은 당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AIDC는 AI 분야 연구·개발은 물론 각종 서비스를 창출하고 AI 연구개발센터 구축, 스타트업 지원 및 AI 교육 프로그램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었다.

대구시도 대기업과 협업에 기반을 둔 동반성장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지역 데이터산업 활성화 및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확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SK측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착공해 오는 2027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투자협약 체결이후 토지매매계약을 지연하고 대구시와 접촉을 피하는 등 후속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사업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올해초부터 대구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조직이 해산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등 SK 투자계획 백지화 우려가 나오자 SK측에 공식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접촉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상 SK가 올해초부터 대구시와 연락을 차단해 접촉할 수 없었는데 이제 와서 새로 취임한 시장에게 투자협약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대기업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SK는 이달초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권에 1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울산에 첫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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