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통합본사 어디로…유치전 돌입
충남·부울경·전남광주 도전장
정부 내년말 통합 목표로 추진
발전 5사 통합이 가시화된 가운데 지방정부들의 통합본사 유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발전 5사가 통합할 경우 임직원 1만여명, 연 30조원 매출 규모의 발전공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전국 지방정부들에 따르면 충남 부산 울산 경남 전남광주 등이 발전 통합본사 유치전에 나섰다.
가장 앞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곳은 충남이다. 충남은 발전 5사 가운데 한국중부발전(보령), 한국서부발전(태안) 2개사가, 당진에는 동서발전 주력발전소가 위치해 있다. 특히 5사가 운영하는 전국 석탄화력 52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기가 집중돼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를 충남에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가 에너지 전환 성공을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전송 인프라가 갖춰진 충남에 통합본사가 들어서야 한다”며 “국가 전력생산이라는 대의를 위해 해양·대기 오염, 송전선로 등으로 인한 환경·재산 피해를 감내해온 보령 당진 태안 서천 등 석탄화력발전 입지 시·군의 희생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27일 국회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설치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충남은 향후 석탄화력 21기가 폐지될 예정으로 지역경제와 도민 생존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대 위기 지역”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통합본사는 충남에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충남에서 발전 2개사마저 떠난다면 지방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태안군은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다른 발전공기업 본사가 위치한 지역들도 통합본사 유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이 위치한 부산시는 지난 2일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본사 부산유치 TF’를 구성하고, 남부발전과 공조체계를 구축하며 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남부발전이 부산에 자리 잡으며 지역경제에 미친 긍정적 효과를 비롯해 해양수도 부산이 국가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적극 전달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산업·연구 인력과 뛰어난 정주여건은 물론, 직원들의 수용성과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부산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적극 설명하면서 정부 정책 방향 추이에 따라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위치한 경남 진주시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본사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남해안 대규모 발전소들이 1시간 이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시 역시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다는 점과 탄탄한 산업기반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전남광주도 나주를 중심으로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유치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나주시에 한전이 있는 만큼 연계성을 고려하면 전남광주가 통합 본사의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발전공기업 통합은 기존 발전 5사 체제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올해 초 관련 용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중간보고에서 ‘1사 통합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연내 통합법을 통과시키고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내년 연말 통합본사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운·홍범택·곽재우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