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조2000억 철도망 계획 본격 시동

2026-07-28 13:00:2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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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횡단선·서부선·난곡선 등 6개 노선

교통사각지대 해소 방점 …‘실행력’ 관건

서울시가 9조200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망 확충 계획을 본격 가동한다. 강북횡단선과 난곡선, 서남선 등 6개 노선을 새로 구축하거나 연장해 교통 소외지역을 줄이고 ‘집 앞 10분 지하철’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시민공청회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승인 절차에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시민공청회를 추가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29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다. 시민과 시의회, 자치구, 전문가 등이 참석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과 정책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시는 공청회 이후 시의회 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하반기 중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승인 이후에는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시가 3차 철도망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부선 등 6개 노선이 대상이며 총 사업비는 9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6개 노선 배치도 및 노선별 사업 개요. 사진 서울시 제공

이번 계획의 핵심은 총사업비 9조1996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68.5㎞ 규모의 6개 도시철도 노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상 노선은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남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연장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지연됐던 사업들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강북횡단선이다. 목동역에서 청량리역까지 25.79㎞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강북과 서북, 서남권을 횡단하는 핵심축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는 정거장을 일부 조정하고 주변 49곳 개발계획을 반영해 사업성을 높였다. 난곡선도 정거장 수를 줄이고 신림7구역 등 개발사업을 반영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서남선은 기존 목동선 계획을 확대 개편한 노선이다. 마곡나루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본선과 서부트럭터미널에서 당산역을 연결하는 지선으로 구성된다. 서울 서남권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대규모 개발사업 교통수요를 동시에 고려했다.

서부선은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서울시는 민간투자 재공고와 함께 재정사업 전환도 병행 검토하기로 했다. 위례신사선 사례를 교훈 삼아 사업 방식에 유연성을 확보해 조기 착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을 잇는 서부선 남부연장과 샛강역에서 여의도를 연결하는 신림선 북부연장은 기존 노선의 단절 구간을 연결해 이용 편의를 높인다.

시는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시민들의 평균 지하철 접근 시간이 현재 9.97분에서 8.03분으로 단축되고, 신규 철도 서비스 수혜 인구는 36만명이 늘어난 78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일부 행정동은 지하철역까지 20분 이상 걸리는 교통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이번 계획은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어 서울의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이전 철도망 계획과 달리 ‘실행력’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단순히 신규 노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성 확보 방안을 함께 담았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으로 지역균형발전과 대중교통 효율성 평가 비중이 커진 점도 사업 추진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 승인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더라도 재원 확보와 공사 기간 관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가 장기간 표류한 서부선처럼 사업 방식에 따라 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재원 조달과 사업 연속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교통 전문가는 “서울시가 강조하는 ‘실행력’이 실제 착공과 준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이번 9조2000억원 철도망 계획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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