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국방산업 클러스터 속도 붙었다
그린벨트 해제·클러스터 선정
한화사고 뒤 안전대책 요구
대전·충남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 안산 국방산업단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라는 큰 고비를 넘겼고 충남 논산은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최종 선정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안산 국방산업단지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관련,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조치계획 심의를 최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안산 국방산단은 추진 11년 만에 본격적인 조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전시는 앞으로 입주수요 자료제출, 국토교통부 협의 후 해제고시, 산업단지 계획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보상절차에 착수해 2031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충남에서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충남도와 논산시는 최근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논산시 내동·연무읍 일원을 거점으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499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국방로봇 분야에 특화됐으며 기술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방위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종합지원센터(800㎡) 실증지원센터(6121㎡) 실증시험장(3만8269㎡) 등이 들어선다.
대전에서 충남 논산 등 남부권으로 이어지는 국방산업 클러스터는 최적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 등이, 대전과 논산 사이 충남 계룡에는 3군본부가 있다. 논산에는 육군훈련소 국방대 국방국가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계기와 발판 등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최근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이후 기대만큼이나 국방산업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안산 국방산단이 들어서는 인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2018년(5명 사망) 2019년(3명 사망)에 이어 지난 1일 또 다시 폭발사고가 일어나 5명이 숨졌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2023년 폭발로 1명이 숨졌다.
충남 논산에서는 양촌면에 위치한 방산업체를 놓고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방산사업 확산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고위험 시설에 대한 안전 통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기산업은 전쟁과 희생을 전제로 한 사업”이라며 “대전시는 노동자 생명과 인근 주민들의 안전, 무기생산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뼈아픈 성찰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안산 산단은 폭발 위험이 큰 업체들보다는 첨단산업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조성 초기부터 대책을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