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문제 해결 위해 노력”
이 대통령 “평화적 해결 주도” 요청에 화답 … 깜짝 정상회담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요청했다. G7 정상회의 첫날 두번 조우한 한미정상이 이튿날 깜짝 회담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약 30초간 서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히며 화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이라는 표현을 굳이 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미·이란 종전합의를 지렛대로 북한 문제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7 계기에 열린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종전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부분 개방된 점을 언급하며 성과를 강조한 바 있다.
두번째 조우는 이날 저녁 공식만찬장에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만찬장에서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호와 친목을 도모하고 긴밀히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독일, 캐나다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졌고 인도 총리와 조우하는 등 다자외교의 장을 십분 활용했다. 특히 마크 카니 총리와 양자회담에서는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캐나다의 60조원대 잠수함 사업 수주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G7 확대회의 1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대 연대 재건’에 참석해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이카가 인도네시아에 지원한 100만달러의 무상원조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한 사례를 소개하며 “원조가 투자와 자립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비앙=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