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경영참여’ 줄고 ‘기업대출·메자닌’ 늘어
사모펀드 시장은 최근 기업 인수 · 합병(M&A) 시장 성장 둔화 등에 따라 경영참여 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비경영참여 투자(기업대출, 메자닌 투자 등)는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5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이하 ‘PEF’)는 1195개로 전년말(1137개) 대비 58개(5.1%)증가했다. 사모펀드의 총 출자약정액은 전년보다 13조9000억원(9.0%) 증가한 167조 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실제 투자가 집행된 이행액 역시 124조3000억원으로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기간 시장을 주도해 온 경영참여형 투자는 전년 대비 4000억원 소폭 감소(23조7000억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15조5000억원(65.4%)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기·가스공급업(1조2000억원)과 운수·창고업(7000억원) 등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경영권 인수가 아닌 비경영참여형 투자(기업대출, 메자닌 투자 등)는 1년 만에 3조4000억원(340.0%) 폭증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비경영참여형 PEF의 세부 투자 대상을 보면 기업대출이 32.3%(1조4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메자닌이 27.6%(1조2000억원)로 뒤를 이어, 대출 구조를 활용해 꼬박꼬박 이자 이익을 챙기는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운용사(GP) 간의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약정액 기준 1조원 이상의 대형 GP 수는 45개사로 전체의 9.9%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굴리는 펀드의 금액 비중은 2022년 60.4%에서 2024년 66.2%로, 지난해에는 68.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펀드 출자자(LP)인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시장 하강기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트랙레코드(운용 실적)가 확실한 대형 GP에만 지갑을 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