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보안 기업 아이겐큐 상장 돌입
30억달러 스팩 상장
미 정부·AMD 고객사
양자 보안 기업 아이겐큐(EigenQ)가 30억달러 규모의 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 인공지능(AI)에 이어 양자컴퓨팅이 차세대 전략 기술로 부상하면서, 미래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비한 사이버 보안 수요를 겨냥한 상장이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아이겐큐가 기업인수목적회사 실리콘밸리 애퀴지션과 합병해 상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에서 아이겐큐의 기업가치는 약 30억달러로 평가됐다. 합병은 주주 승인 등을 거쳐 올해 4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이겐큐의 핵심 사업은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사이버 보안이다. 기존 인터넷·금융·통신망의 암호 체계는 초고성능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해커들이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훔쳐 보관했다가 훗날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선저장 후해독 공격이 현실적 위협으로 꼽힌다.
아이겐큐는 이에 대응해 네트워크와 서버, 기기 자체에 양자 보안 기능을 심는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PQ실드와 큐시큐어, 퀀텀익스체인지 등이 PQC 전환과 양자 보안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거론된다. 단순 소프트웨어 보안이 아니라 하드웨어, 펌웨어, 암호 기술, 기업 인프라를 결합한 하드웨어 기반 신뢰 인프라가 강점이다. 암호용 난수 생성, 기기 신원 확인, 인증, 신뢰 실행 환경, 차세대 암호 표준을 하나의 보안 구조로 묶는 방식이다. 기존 장비를 통째로 바꾸지 않고도 서버와 사물인터넷 장비에 보안 모듈을 붙일 수 있어 상용화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4년 양자컴퓨터 공격에 견디도록 설계된 첫 양자내성암호 표준 3종을 확정했다. 각각 FIPS 203, FIPS 204, FIPS 205다. 아이겐큐는 자사 제품이 FIPS 203·204 인증을 받은 양자 보안 하드웨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겐큐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AMD, 대만 통신장비 제조사 위스트론뉴웹(WNC), TD시넥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 초기 상용화 대상은 정부, 국방, 핵심 인프라다. 이후 기업 인프라, AI 플랫폼, 금융, 통신, 헬스케어, 산업 시스템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상장은 미국 스팩 시장 회복 흐름과도 맞물린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팩 합병은 44건, 3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건, 150억달러를 웃돌았다. 미상장 스팩도 359개, 미집행 자금은 568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투자자 환매가 많으면 실제 유입 자금은 줄어들 수 있다. 아이겐큐 거래도 실리콘밸리 애퀴지션 신탁 계좌의 2억1500만달러가 환매와 비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