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사망위험 커진다

2026-06-18 13:00:11 게재

맑은날보다 치사율 30% 높아

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빗길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30%가량 높고, 장마철 고속도로에서는 사망 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21~2025년)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 오는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6만649건이었다. 이로 인해 1058명이 숨지고 8만7335명이 다쳤다.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1.7명으로 맑은 날(1.3명)보다 높았다. 특히 비 오는 날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2.0명으로 주간(1.5명)보다 높아 야간 빗길 운전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고속도로에서는 빗길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6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3.6명으로 월평균 11.8명을 웃돌았다. 특히 6월은 강수량과 강수일이 크게 늘어 빗길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로, 실제 빗길 미끄럼 사고는 최근 3년평균 32건이 발생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 수준과 비슷하겠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집중호우 발생 횟수는 1970년대 연평균 10회 수준에서 최근 2020년대 들어 30회를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단은 비가 내리면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시야 확보도 어려워져 사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속 주행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가 형성되는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조향과 제동이 어려워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빗길에서는 승용차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1.8배, 화물차는 1.6배 길어진다. 이에 따라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감속 운전하고,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떨어질 경우에는 평소보다 절반 이상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공단은 당부했다. 또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와이퍼와 전조등 등 차량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AI디지털본부장은 “올여름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큰 만큼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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