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첫 폭염특보에 대응체계 전환

2026-06-19 09:26:28 게재

정부·지자체 현장대응 시동

취약층 보호·저감시설 점검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정부와 지방정부의 폭염 대응이 사전대비에서 실제 현장대응 체계로 전환됐다.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자 중앙정부는 현장 점검에 나섰고, 지방정부들은 무더위쉼터와 폭염저감시설,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광주광역시 동구를 찾아 폭염 대책을 점검한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각종 행사와 집회가 자주 열리는 금남로 일대에서 열 식힘 도로와 물안개 분사장치 운영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보호대책 추진 상황도 점검한다.

이번 점검은 첫 폭염특보 이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현장 대응체계를 확인하는 성격이 크다. 행안부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역별 대응도 구체화되고 있다. 광주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로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쪽방촌 냉방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쪽방촌 42곳의 노후 에어컨 45대를 교체하고 냉장고 97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폭염 취약계층 보호 재원을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결한 사례여서 다른 지방정부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광주시는 취약계층 안부 확인 체계를 강화했다.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노인에게 생활지원사 1000여명이 방문과 전화로 폭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매일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노인·장애인·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보호대상을 재정비한 것도 특징이다.

농촌과 산업현장에서는 작업 중 온열질환 예방이 핵심이다. 경남도와 18개 시·군은 농업인 단계별 행동수칙 안내, 살수차 운행, 경로당 냉방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환경미화와 도로보수 노동자를 온열질환 민감군으로 보고 쿨토시 등 보냉장구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취약계층 보호대책도 강화됐다. 보건복지부는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안부 확인 횟수를 늘리고, 전국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냉방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조선업·물류·택배업 등 폭염 취약 업종을 대상으로 휴식시간 부여와 보냉장구 지급, 이동식 에어컨 지원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폭염특보 체계도 강화됐다.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에 더해 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하는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도입됐다. 폭염을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는 재난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관건은 현장 작동성이다. 무더위쉼터가 있어도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냉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된다. 쪽방촌, 야외작업장, 농촌 고령자, 노숙인 밀집지역처럼 피해 가능성이 큰 곳을 찾아내고 실제 보호조치로 연결하는 지방정부의 실행력이 중요해졌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올여름 첫 폭염특보 발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우려되는 만큼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