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SMR 선정에 부산 환영·반발 교차
‘원전도시’ 미래 두고
지역사회 엇갈린 시선
정부가 부산 기장군을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부지로 최종 선정하자 지역사회에서 환영과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부산과 울산 지역 시민사회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8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이 ‘핵발전 중독’이라는 수렁과 ‘핵폐기물’로 가득 찬 절망의 땅이 됐다”며 “SMR 부지 선정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울산 탈핵단체들도 반발 대열에 합류했다. 신규원전반대 울산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기장군은 울산과 맞붙은 곳으로 그곳의 핵시설은 울산시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통상 공사계획 인가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만큼 그 기간 정부와 한수원의 계획을 백지화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과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도 각각 성명을 내고 “기장은 노후 원전과 신규 원전, 해체 원전이 한곳에 집중된 상황 자체만으로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아직 기술적·경제적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SMR까지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것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기장군은 18일 SMR 최종 부지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군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고 밝혔다. 기장군은 주민 수용성, 사업 추진 여건, 부지 활용성 등 다양한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주민 수용성 분야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긍정적으로 반영되면서 경주시와 격차를 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기장군 5개 읍면 191개 마을대표 이장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i-SMR 기장군 자율유치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며 형성한 두터운 공감대와 열정이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기장군수 취임을 앞둔 우성빈 당선인도 “취임하면 반대나 우려를 표시했던 군민들도 설득하고 포용해나가면서 최대한 힘을 모아 함께 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SMR은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뒤 주민 의견 수렴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30년 착공,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