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합수본 수사 속도

2026-06-19 13:00:02 게재

선거일 투표소 공무원 잇따라 참고인 소환

투표 당일 재구성 … 선관위 수사 본격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지방선거일 당일 투표소에서 근무했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났던 서울지역 투표소에서 투표관리원으로 용지 배부 등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지난 16일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관리원을 맡았던 지자체 공무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로 미룬 곳 중 하나다.

합수본은 선거일 투표소에서 근무한 이들을 상대로 투표용지가 부족하게 된 경위와 이후 선관위의 대응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국민의 참정권은 어떤 이유로도 제한되거나 침해돼서는 안되는 헌법적 권리이며 이번 사태는 국민주권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지시 이틀 만인 9일 검찰과 경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27명 규모의 합수본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선관위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합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선거 준비 과정에서 작성된 투표용지 인쇄 계획서와 회의록, 예산서, 지방선거 관련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당일 투표용지 보관 장소와 수량, 잔여 매수 등을 기록한 투표록도 압수대상에 포함됐다.

합수본은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선거 이전 투표용지 출력 관련 의사결정 과정과 선거 당일 투표소와 선관위가 주고받은 연락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과 투표관리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기본적인 사실관계 등을 파악한 뒤 선관위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허철훈 전 선관위 사무총장 등 윗선에 대한 조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위원장과 허 전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무유기 등 혐의 피의자로 출국금지된 상태다.

합수본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함께 선거일 이후 발생한 투표용지 보관상자 분실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한 시민은 선관위와 외부 폐기업체 직원을 증거인멸 및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서울청은 이 사건을 합수본에 이첩했다.

합수본은 또 국민의힘이 제출한 선관위의 ‘외유성 출장 의혹’ 고발장도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