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때리는 국힘, 타깃은 ‘대통령·여당’
‘이 대통령 밥 친구’ 위철환 대행 사퇴 촉구
민주당 직원 ‘선관위 해외출장 동행’ 지적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당과 선관위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당과 선관위를 동시에 압박하는 핵심 카드로 현재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위철환 상임위원이 꼽힌다. 위 대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을 역임했고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인물이다. 지난 8일 노태악 전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부른 주범 가운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중앙선관위의 막강한 권력자이자 유일한 상임위원인 위철환인데, 수사받아야 할 사람이 대행을 맡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의 밥 친구라서 합동수사본부는 손도 못 대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추천 특검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맡겨야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위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를 거론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한 의원은 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 위 대행이 투표용지 인쇄 축소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국민의 참정권을 소홀히 여긴 선관위 책임자는 탄핵까지 이를 수 있다는 선례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탄핵소추에 동의하는지 국민과 함께 똑똑히 지켜보겠다”면서 “말로만 참정권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뿐, 이 대통령이 지명한 선관위 상임위원이라고, 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라고 감싸고 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실무진 차원에서도 선관위가 민주당과 얽혀 있는 정황을 공개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선관위 직원 국외 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제22대 총선 재외선거를 대비해 진행된 선관위의 국외 출장에 민주당 직원 2명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직원 1명은 지난 2023년 8월 선관위의 일본 오사카 2박 3일 출장에 동행했고, 또 다른 민주당 직원 1명은 선관위 직원 4명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4박 5일 출장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해외 출장에 무턱대고 따라간 민주당이나, 특정 정당 관계자만 동반한 선관위 모두 심각한 문제”라며 “부실 선거뿐만 아니라 특정 정당과 유착된 ‘부실 출장’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합수본 수사와 수사권이 없는 국정조사의 한계를 지적하며 야당 추천 ‘특검 도입’ 카드를 내밀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작금에 일어난 사태에 있어서 이재명 정부의 책임은 없는지, 선관위의 잘못을 정부가 바로잡을 기회는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강제 수사권이 없는 국정조사로는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특검을 해야 한다”며 “특검 도입에 당력을 모으겠다”고 예고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