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로 달러 벌어도 현지 재투자 늘면 환율 상승”

2026-06-19 13:00:13 게재

한국은행 환율 보고서

국내 거주자가 해외투자로 달러를 벌어도 해외에서 재투자하는 비중이 늘면 환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가 평균보다 약 3% 늘면 환율 변동률은 약 0.7%p 상승했다.

이에 반해 투자소득이 8% 증가하면 환율 변동률은 0.4%p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투자소득이 늘어도 재투자 비중이 1%p 증가하면 달러 공급효과가 제약돼 환율에는 0.4%p의 상승 압력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 누적 등으로 향후 해외 투자소득 흑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런 흑자가 환율의 구조적인 하락 요인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상호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최근 반도체 경기 호황 등으로 대규모 상품수지 흑자가 전망된다”며 “그로 인해 해외 금융 자산이 늘며 향후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신 과장은 그러면서 “해외 투자소득은 현지에서 재투자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소득 증가가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으로 외화가 더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 해외 직접투자소득 수입 가운데 현지에서 재투자하는 비중은 2010년대 이후 약 5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에 배당하는 경우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2023년 이후 크게 하락했다. 실제로 2024년과 2025년 평균 재투자 비중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기업의 국내 배당금 세제 혜택을 더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재투자 비중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과장은 “정부 정책이 재투자 비중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해외투자 규모 자체가 커지고 그에 따른 투자소득이 늘면 재투자 비중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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