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핵, 단계적 접근해야”…트럼프 “고민해보겠다”

2026-06-19 15:50:12 게재

유럽·G7 순방 결과 관련 브리핑

만찬서 두 정상 2시간가량 대화

이재명 대통령, G7·유럽순방 결과 브리핑

이재명 대통령, G7·유럽순방 결과 브리핑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G7참석·유럽순방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유럽·G7 순방 결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중 정식 한미정상회담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두 정상은 G7 공식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주최측인 프랑스의 배려로 트럼프 대통령과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당시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자신이 올렸다고 먼저 얘길 하더라.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사진촬영 시간에 북한 문제가 어떻게 돼가는지 먼저 물어봐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못 해서 아쉽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동의를 했다. 그런데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률적으로 처리가 불가능하다. 북한은 핵무기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내고 있고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론적 얘기를 하면 접근이 불가능하니 단계별로 목표를 나눠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단 중단을 시키고, 그 다음 단계로 체제 위협이 더 없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서로 만들어서 이제 비핵화를 향해 가면 되지 않느냐, 이를 장기 목표로 삼자는 단계적 접근에 대해 긴 시간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이 같은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해법 외에도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레오 14세 교황 면담에서 방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께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했고, 방한 계기에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포함해 가급적이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주시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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