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취수원 낙동강 녹조 ‘비상’

2026-06-23 13:00:03 게재

주의→경계 상향발령

정수 모니터링 강화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취수원 지점에 내려진 조류경보가 상향되면서 녹조 비상이 걸렸다. 시는 취수원 감시와 정수 처리 공정을 대폭 강화하며 수돗물 안전 확보에 나섰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조류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물금·매리 지점은 부산시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취수원이다.

이번 경계 발령은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치를 연속 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과 22일 측정 결과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당 2만1868개와 1만3288개로, 2회 연속 ㎖당 1만개 이상을 넘었다.

수돗물 안전 확보를 위해 부산시는 녹조 유입 차단과 정수 처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취수구에는 조류 차단막과 살수시설을 가동하고,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에는 녹조 제거선을 운영한다. 또 △염소·오존 처리 강화 △고효율 응집제 사용 △모래여과지와 활성탄여과지 세척 주기 단축 △분말활성탄 투입 등을 통해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 제거 능력을 높인다.

수질 감시도 한층 강화된다. 기존 주 2회 실시하던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 검사를 매일 실시한다. 환경부 감시 항목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 외에 아나톡신, 노둘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베타메틸아미노알라닌(BMAA) 등 4종을 추가 분석하기로 했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는 지난 8일 처음으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후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강수량이 적어 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불과 2주 만에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기상청 예보에서도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돼 녹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정수장과 수돗물에서 조류 독소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

시는 마이크로시스틴 등 조류 독소들은 고도정수처리 과정의 소독·활성탄 공정을 거치면서 사실상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녹조가 발생하더라도 조류 유입 차단과 정수 처리 강화로 독소와 냄새 물질을 제거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취수원 감시와 정수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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