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수사 무마’ 윤희근 첫 소환

2026-06-23 13:00:04 게재

종합특검 ‘해외 도박 첩보’ 유출 추궁

24일 수사기한 종료 … 2차 연장 요청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23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윤 전 청장이 이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약 600억원 상당의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사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유출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압수수색 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줘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고 지인에게 말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앞서 민중기 특검팀은 이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해 한 총재와 권 의원 등을 기소했지만 정보 유출자 등 경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지난 4월 경찰청과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도형 전 강원경찰청장과 윤 전 청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달 9일 김 전 청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윗선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왔다.

특검팀은 윤 전 청장을 상대로 당시 첩보 유출 경위와 수사 무마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청장은 해당 기간 관련 내용을 보고 받거나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4일로 1차 연장 수사 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에게 2차 수사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의 기본 수사 기한은 90일로 30일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