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급 해외인증 500종으로 확대

2026-06-24 13:00:02 게재

정부, 민관합동 수출확대회의 … K할랄 브릿지 구축·역직구 플랫폼 육성

정부는 K소비재 중소기업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해외인증 문제를 해소하고 역량 있는 유통플랫폼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4일 제2차 민관합동 수출확대회의를 열고 △수출기업 해외인증 종합지원 전략 △할랄시장 진출 지원방안 △유통과 K소비재 융합 수출플랫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부처, 수출 지원기관, 유통기업, 소비재 중소기업 등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손질하는 분야는 해외인증이다. 현재 세계 134개국에는 862개의 주요 해외인증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은 102개, 유럽연합(EU) 176개, 중국 42개의 인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국가별로 기준과 절차가 달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 냉장고 한 품목만 해도 국내 포함 5개국에 수출하려면 22개의 인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정부는 국내에서 발급 가능한 해외 시험·인증서를 현재 212종에서 2028년까지 5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해외 인증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국내에서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 비용과 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인증 취득에 1년 이상 걸리는 사업도 수출바우처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인증 취득 실패 시 비용 보전 비율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해외인증·기술규제 정보포털(www.knowtbt.kr)을 고도화해 인증 신청서 작성과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도 구축한다.

주요 20개국 무역관에는 인증지원 체계를 구축해 현지 진출기업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주목하는 또 다른 시장은 할랄시장이다. 글로벌 할랄시장 규모는 2023년 2조4000억달러에서 2028년 3조4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층과 비무슬림 소비자의 건강·위생 중심 소비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글로벌 할랄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0.9%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K뷰티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별로 상이한 할랄 인증제도와 정보 부족이 진출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부터 할랄인증 의무화를 시행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수입 가공식품에 대한 인증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한국무역협회는 국내외 할랄 인증기관간 협력을 확대하고,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 ‘K할랄 브릿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할랄 종합정보 시스템 운영, 1대1 맞춤형 컨설팅, 100억원 규모의 무역진흥자금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기로 했다. K푸드, 뷰티 관련 할랄시장 특화 전문무역상사도 추가 지정한다.

수출 방식의 변화에도 대응한다. 정부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새로운 수출 통로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가 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000억달러에서 2030년 2조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의 역직구 수출도 2022년 20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3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품목·지역별 특화 기능을 갖춘 국가대표 K역직구 플랫폼 10개를 육성하고, 국내 소비재 기업 연결부터 해외 마케팅, 결제 인프라 확충까지 지원한다.

또 해외 인증·물류·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지원하는 ‘K소비재 캐리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 소비재 기업이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소비재 수출대상국 중심으로 해외공동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코트라에 유통플랫폼 전용 지원 창구를 마련하는 등 유통-소비재 동반진출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산업부는 “해외인증, 할랄시장, 디지털 유통망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수출 5강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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