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실패

2026-06-24 13:00:06 게재

"역외 원화거래 여전히 제한적"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다. 역외 원화거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한국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작년 18개 평가 항목 중 6개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던 한국증시는 올해 5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MSCI는 “(한국시장 관련해 제기된)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시장 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공매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부문 등에서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MSCI는 제도 도입보다 글로벌 투자자가 외환 결제 수탁을 불편없이 처리할 수 있는 지를 평가 기준에 반영한다. 그런데 24시간 외환과 원화결제는 리뷰 시점까지 운영과 검증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MSCI는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delivery)가 불가능하다”며 “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 시간이 야간으로 연장되긴 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역외 시장에서 원화는 실물 인도가 아닌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3월 이후 공매도 전면 재개 관련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도입된 시장 감시 규정 체계하에서 상당한 운영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했다. MSCI는 “잠재적 시장 재분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로드맵이 차례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관찰대상국 재등재가 성사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2027년 1분기 제도 개편 로드맵을 완료한 이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에 재도전하며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지수 편입 발표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은 2029년 5월 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는 내달 6일부터 원달러 외환거래를 24시간 무중단 거래 방식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역외 원화 결제망’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중 외환시장 거래 활성화 수준에 따라 환율 안정성 및 IT 중심의 밸류에이션 상승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2028년 선진지수 편입 발표 시, 리밸런싱 효과에 따른 대형주 편중 효과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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