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한중 총리회담 “미래세대 교류 넓히자”
7년 만에 양국 총리회담 … 고위급 소통 이어가
양국 정치·경제·문화·청년 교류 확대에도 공감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고위급 교류 활성화와 전방위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019년 이후 약 7년 만에 성사된 이번 한중 총리회담은 양국 정상이 다져놓은 소통의 흐름을 이어받아 향후 지속적인 정치적 교류 회복의 모멘텀을 살린 자리로 평가된다.
김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올해 1월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오늘 만남은 양국 정상의 만남에 이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정치적 만남의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서 점점 다져지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회담 전 모교인 칭화대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을 방문한 일정을 공유하며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분야와 청년 교류에 있어서 한 단계 높은 교류를 해나가야 한다”면서 “오늘 만남을 통해서 이들 분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 역시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에 따라서 서로 신뢰를 증진하고 정성을 다해 협력의 넓이와 깊이를 계속 확대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긍정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자”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도 중요한 고위급 소통의 계기로 삼기로 뜻을 모았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총리는 최근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면담한 성과를 공유하며 “미국의 북미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의 방북 등 북중관계의 진전을 바탕으로 남북 및 북미 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중국 리더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긍정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이에 리 총리는 공감을 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리 총리는 반도체, 신에너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산업 공급망의 수직적·수평적 연계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리 총리는 장쑤성 우시의 SK하이닉스 공장을 예로 들며 중국에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김 총리는 양국간 첨단산업 협력 확대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언급하며 중국 기업의 관심을 요청하고 중국 투자 조사단의 파견을 제안했다.
리 총리가 상호 국민간 우호적인 정서의 개선·발전을 위해 관광, 체육, 교육, 지방정부, 청소년 교류 등을 언급하자 김 총리도 공감하며 특히 청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자신이 직접 추진한 ‘한중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오는 8월 중국 청소년들의 방한 계획을 알렸다.
이날 오전 모교인 칭화대를 방문한 김 총리는 치우융 칭화대 당서기에게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청년 교류를 제안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칭화대가 AI 반도체, 의료, 법학 이런 분야에서 역량이 굉장히 뛰어난데 한국 대학과 앞으로 학술 교류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선 미래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롄=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