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연체율 빠르게 증가…수도권 집중
3주택 이상 소유자 1분기 연체율 1.35%
수도권에 67% … “매도·대출상환 기대”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다주택자는 대체로 수도권에 주택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향후 금리와 세제 등의 규제가 강화되면 주택 매도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주택 이상 소유자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3주택자 이상 연체율은 2021년 1분기 0.27% 수준에서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2024년 1분기(0.79%)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다 지난해 1분기(1.71%) 급등한 이후 올해까지 높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주택자의 연체율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는 현금흐름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다주택자는 자산 대비 부채비율(DTA)은 양호하지만 소득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비해 높다.
특히 저소득 다주택자의 DSR은 지난해 3월 기준 72.9%에 달해 고소득 다주택자(31.4%)의 2배를 넘어 관리 가능한 수준인 40.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주택자 이상이 소유한 주택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점도 문제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서울(32.7%)과 경기·인천(34.7%) 등 수도권에 67.3%가 집중됐다. 따라서 주택을 여러채 소유한 채무자들이 향후 금리와 세제, 집값 변동에 취약해 주택을 매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및 대출규제를 강화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수도권 지역 주택 매도 및 대출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주택자는 시장금리와 주택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국내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고정이하여신 기준 부실대출은 2022년 9월 말 9조7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월 말 17조70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직전 부실여신 확대기인 2015~2016년의 경우 조선과 해운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2022년 이후 최근 부실 확대는 중소기업이 중심이다. 전체 부실여신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58.9%로 대기업(20.5%)과 가계(19.6%)를 크게 웃돈다. 이에 비해 2016년 1분기에는 부실의 60.4%를 대기업이 차지했고 중소기업(32.2%)과 가계(6.8%)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은행권은 8조2000억원 규모를 매각했고 여신을 회수하거나 상각한 비중은 각각 4조5000억원, 6조원 수준에 이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