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빌리는 곳 넘어 도시 혁신 리빙랩으로 진화해야”
공공도서관이 단순한 책 대출 공간을 넘어 시민과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 혁신 리빙랩’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과 김경은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아시아담당 PD는 최근 인문사회과학연구 제34권 제2호에 게재한 논문 「도서관 기반 도시 혁신 리빙랩의 실험과 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이용자 행태 변화 등으로 공공도서관이 기존의 자료 보존 열람 중심 역할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공공도서관은 시민이 참여해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논문은 도서관 리빙랩(Living Lab)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리빙랩은 시민과 연구자, 공공기관, 기업 등이 실제 생활 현장에서 함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실험하는 참여형 혁신 모델이다. 연구진은 “도서관은 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넘어 시민과 함께 공공 가치를 공동 창조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해외와 국내 대표 사례도 비교 분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겔 바틀로리 공공도서관은 시민과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도서관 리빙랩’을 운영하며 3D프린팅과 인공지능(AI), 시민과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은 이후 바르셀로나 지역 공공도서관 네트워크인 ‘비블리오랩(BiblioLab)’으로 확대되며 지역 혁신 모델로 발전했다.
국내 사례로는 경기도 용인의 느티나무도서관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느티나무도서관이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넘어 기후위기, 돌봄, 자원순환 등 지역 의제를 다루는 리빙랩과 공론장을 운영하며 지역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 도서관 리빙랩은 시민을 단순한 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공동 생산자(Co-creator)’로 참여시키며, 참여와 공동 창조를 기반으로 한 혁신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 구축과 시민 참여 확대, 지역 네트워크 및 기술 생태계 연계의 중요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