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내뱉고, 경찰 얼굴에 침뱉고
잠실시위, 다시 극우 강성화 … 대관료 누적, 행사 변경 피해
경찰 ‘올다르크’ 출석요구 … 합수본, 선관위 압색·조사 계속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시위가 20일을 넘긴 가운데 다시 극우·음모론이 득세하는 모습이다. 시위 장기화로 인한 간접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모스탄 “탄핵” 주장 = 24일 오후 잠실 시위장에는 강성 보수 유튜버 및 전한길·황교안·모스탄 등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 인사들이 다수 등장했다. 시위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올림픽공원은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집계상 1만4000~1만6000명이 모였다. 연령별로는 60대(25.4%)가 가장 많았다. 저녁에 기자회견을 연 모스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하며,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다면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살인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출국 정지를 당한 그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출석 예정이었으나, 사진 촬영 등 취재가 우려된다며 불출석했다. 시위가 장기화·강성화하는 가운데 물리적 충돌 논란이 또 불거졌다.
앞서 전날에는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관 얼굴에 침을 뱉자 경찰이 반사적으로 여성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과 “경찰도 한 가정의 가장”이라며 여성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엇갈리고 있다. 해당 여성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경찰은 영상 속 상황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다.
간접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25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선관위는 시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체육산업개발에 내야 할 핸드볼경기장 대관료가 1억756만47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계약 때 냈던 1500만원의 7배에 달한다. 이밖에 다음달 초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박서진의 공연이 취소되는가 하면 ‘넥슨 메이플 스토리 쇼케이스’는 장소를 킨텍스로 변경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른 채 체육단체의 잠실 개표소 출입을 막았던 30대 여성, 일명 ‘올다르크’의 신원을 특정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합수본, 지자체 공무원 4명 참고인 조사 =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당시 투표소 현장을 관리했던 공무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3일 투표소에서 근무했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불러 조사한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났던 서울 지역 투표소 2곳에서 용지 배부 등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들을 상대로 투표 당일 상황과 용지 부족 사태 발생 이후 선관위의 대응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합수본은 선거일 투표용지 부족 상황 재구성을 위해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 3명과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 9명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선관위 내부 보고 경로 등을 추적할 방침이다.
합수본 인력 증원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선관위 내부 운영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현재 30여명 가량인 합수본 인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