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러브버그’ 드론으로 잡는다
살수드론 수락산 투입
날개 물 젖어 못 날도록
러브버그가 서울 곳곳에 다시 나타난 가운데 서울시가 드론을 활용한 대응에 나섰다. 시는 25일 노원구 불암산과 수락산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살수 드론을 총 4차례 시범 운영한 뒤 대량 발생 지역에 대한 방제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브버그가 집중 발생하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원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살수 드론은 물방울의 낙하 압력으로 러브머그의 날개를 물에 젖게 만들어 비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원리를 활용한다. 공원이나。 산림 인접지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량 발생 지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러브버그 유충 발생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 미생물 제재(BTI)를 활용한 유충 방제 시범사업도 실시했다. 당초 은평구와 노원구 2개 지역, 총 1만2600㎡ 규모로 계획했지만 대발생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두 자치구 내 4개 지역, 총 3만1500㎡로 규모를 확대했다.
아울러 시는 장미 꿀 초콜릿 향을 내는 페닐아세트알데히드를 활용한 유인 물질 포집기도 당초 계획한 규모인 1300대에서 4895대로 3배 이상 늘려 모든 자치구에 설치했다. 빛을 이용해 곤충을 포집하는 대량 고공 포집기를 불암산에 설치해 러브버그 발생 밀도와 양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유충 서식 실태조사와 2023_2025년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러브버그 대발생 예상 지역을 뽑아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육대 산학협력단과 협업해 서울시 현장 여건에 맞는 친환경 방제 기술을 적용·검증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확한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진 않는다. 하지만 짧은 기간 대량으로 발생해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곤충이다. 서울시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 지난해 5282건이 접수됐다. 올해도 6월말 현재까지 1515개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시는 시민들에게 러브버그 피해를 줄이려면 야간 조명 사용을 줄이고 문틈과 방충망을 점검하는 한편 벌레 사체가 쌓이기 전 신속하게 세차하고 어두운 색 계열 옷을 착용하는 등 생활 수칙을 지켜주기를 당부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발생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더 효과적인 서울형 방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