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직원·FDS·AI ‘삼박자’ 위조카드 범인 검거

2026-06-29 13:00:01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신한카드 담당자 포상

인공지능(AI) 기술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숙련된 담당 직원의 기지가 조화를 이루며 위조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던 외국인 관광객을 경찰이 검거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한 금은방에서 위조 신용카드를 사용해 수백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입하려던 중국인 관광객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관광객은 금은방을 찾아 고액 결제를 시도했으나 단말기에는 ‘한도 초과’ 이유로 결제 거절 메시지가 반복해서 떴다. 금액을 쪼개 분할 결제를 하자 비로소 승인이 됐다.

바로 그 순간, 금은방에 전화가 울렸다. 이상 거래 징후를 포착한 신한카드 담당 직원 A씨였다. A씨는 수화기 너머로 주인에게 “위조 카드로 의심되니,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달라”고 설득했다. 금은방 주인은 이에 적극 협조했고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체포된 외국인 관광객이 소지했던 두장의 위조 카드에는 한국인 피해자 2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복제돼 있었다.

피해자들은 카드를 분실하지 않은 터라 도용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이들의 개인 신용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돼 복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초로 이상 징후를 감지해 낸 일등 공신은 신한카드의 FDS였다. 평소 카드 원소유주들은 앱카드를 통한 간편결제나 삼성페이 터치결제만을 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제주 금은방에서는 카드를 긁는 방식인 마그네틱 접촉(스와이프) 결제가 시도됐다. FDS는 이를 이상징후로 판단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의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이 즉각 결합됐다. 평소 결제 이력이 전혀 없는 업종인 금은방이라는 점, 단시간 내 발생한 고액 결제, 거래 지역 등 100가지가 넘는 복합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담당 직원에게 경고 신호를 보냈다.

단순히 가맹점에 결제 거절 안내만 하고 끝내는 통상적인 예방 조치와 달리, 담당 직원이 금은방 주인 및 경찰과 공조해 범인 검거까지 이끌어낸 능동적 대처가 빛을 발했다. 만약 결제가 그대로 처리됐다면 카드 원소유주나 금은방 주인에게 경제적·심리적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한카드는 최근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한 우수 임직원을 발굴해 포상하는 ‘금융사고 제로(ZERO)상’을 신설했으며 이번 사건을 해결한 담당 직원을 영예의 ‘1호 수상자’로 선정했다.

신한카드는 “선제적 인프라와 직원의 숙련된 노하우가 결합해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최선의 대응으로 사고 예방 및 범인 검거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했다”고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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