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가계대출 더 조인다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도
5대 은행 ‘마통’ 잔액 급증
은행권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하반기에도 강도높은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상한액을 낮추고, 기간 연장 등에 대한 심사도 더 깐깐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등의 신규 가입을 제한한다. 모기지신용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주담대를 실행할 때 실제 대출 금액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 보험 가입이 제한되면 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등도 이달부터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했다.
IBK기업은행도 가계대출 문턱을 높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25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아울러 오는 8월부터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입주 사업장에 대한 집단대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도 금액과 기간을 더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 등으로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는 금액이 급증하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이달 15일부터 3000만원을 초과하는 마이너스통장에 대해서는 사용률이 낮을 경우 만기를 연장할 때 최대 20% 감액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부터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최대 5000만원, 일반 신용대출은 1억원으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 제한에 나섰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도 이달부터 일제히 신용대출 상한을 1억원 수준으로 대폭 하향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시에 조이는 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한도를 설정하고 자유롭게 빼 쓸수 있는 이른바 ‘마이너스통장’(마통) 사용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 개인 마통 잔액은 이달 25일 기준 43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 말(43조6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다. 이들 시중은행의 마통 잔액은 지난달부터 두달 연속 조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증가액은 전달 대비 1조8650억원 증가했고, 이달 들어 25일까지 1조8039억원 늘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