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종말 시계’ 발표 세계원자과학자협회, 미원평화상 수상

2026-06-29 19:59:1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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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 제2회 수상기관 선정 … 과학 기반 평화 기여 인정

핵전쟁과 기후위기, 인공지능(AI) 등 인류의 실존적 위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발표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가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경희학원은 29일 교내 평화의전당에서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를 열고 세계원자과학자협회를 수상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Peace BAR Festival)’에서 진행된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세계원자과학자협회가 지난 80여년간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핵무기와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인류의 실존적 위협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평화와 인간 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희대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을 발표했다. 수상 기관은 ‘인류 종말 시계’를 매년 발표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협회’다. 사진 경희대 제공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세계원자과학자협회를 “과학을 통해 평화 옹호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가장 탁월한 후보”로 평가했다. 이리나 보코바(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선정위원장은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과학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정책 결정자와 시민사회가 평화와 인간 안보를 위한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1945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윤리적 책임을 사회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설립한 독립 비영리기관이다. 1947년부터 발표해 온 ‘인류 종말 시계’는 핵전쟁과 기후위기,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을 자정까지 남은 시간으로 상징화한 지표로,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위험 경고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협회는 과학자뿐 아니라 외교·안보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들을 연결하며 과학적 지식을 국제사회의 정책 논의로 확장하는 역할도 수행해 왔다. 명예 과학자 후원단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창설했으며, 초대 위원장은 J.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맡았다. 지금까지 4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참여했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의 평화 사상과 실천을 계승하기 위해 2024년 제정됐다. 격년으로 평화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관을 선정해 미화 20만달러(약 3억1000만원)를 지원한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오늘날 세계는 핵위협과 기후위기, 첨단기술의 위험이 복합적으로 얽힌 시대를 맞고 있다”며 “세계원자과학자협회가 제기해 온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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