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사채 시장 ‘우량채 쏠림’ 심화

2026-06-30 13:00:0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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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A등급 이하 0건, 올해 발행액 32%↓

회사채 시장에서 일반회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A등급 이하 기업의 일반회사채 발행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시장 접근이 사실상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23조3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조4060억원)보다 11조408억원(32.1%) 감소했다. 5월 발행액도 전월보다 49.2% 줄어든 2조1200억원에 그쳤다.

발행 규모가 크게 줄면서 5월 일반회사채는 422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순상환이다. 이는 새로 발행한 회사채보다 만기 도래로 상환한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기업들의 회사채를 통한 장기 자금조달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량채 쏠림은 더욱 뚜렷했다. 5월 발행된 일반회사채는 모두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채였으며, A등급과 BBB등급 이하 기업의 발행은 한 건도 없었다.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미매각 사례로 이어졌다. BBB+ 등급인 동화기업은 지난달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실패했다.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5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액은 1000조7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증가했다. 지난 5월 발행액도 259조3870억원으로 전월보다 14.5% 늘었다.

특히 단기사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5월 단기사채 발행액은 767조7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8% 증가한 반면 CP는 233조6879억원으로 1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단기사채 발행이 늘어난 데다 기업들도 장기 회사채보다 발행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단기자금 시장을 적극 활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반회사채 시장은 위축세를 이어갔다. 5월 발행된 일반회사채는 대부분 중기물에 집중됐다. 중기채(1년 초과~5년 이하)는 2조400억원으로 전체의 96.2%를 차지한 반면 장기채는 800억원(3.8%)에 그쳤고 단기채 발행은 없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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