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향하는 특검·합수본 수사
윤석열 체포방해 김기현·권영진·윤상현 입건
이만희 구속 기소 … 정치권 수사 확대 예고
국민의힘 “입 막으려는 보복성 표적 수사”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김기현·권영진·윤상현 의원으로 수사 대상을 넓혔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혐의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정치권 수사를 예고했다.
특검과 합수본 수사가 국민의힘을 향하면서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팀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나 의원을 입건한 데 이어 김기현·권영진·윤상현 의원을 추가로 입건하고 출석을 통보했다.
이들은 2025년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권영빈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2025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련 채증 영상을 분석하고 추가 수사를 통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나경원 등 국회의원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체포 방해 혐의가 확인된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수처의 수사권 및 영장집행의 부당성을 적극 주장하는 등 범행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의원들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권 특검보는 이들의 체포 방해 행위와 관련해 “옷이 찢어졌다는 당사자 진술이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까지는 없었다고 보인다”면서도 “지금까지 나와 있는 집회·시위나 영장 집행과 관련해 스크럼을 짜거나 출입을 방해하거나 하는 행위들이 공무집행방해죄로 인정된 경우가 많아서 판례에 근거해서 볼 때 몸싸움은 없었으나 공무집행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의원 등에게 이날까지 출석하거나 서면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특검팀은 앞서 나 의원에게도 출석을 요구했으나 나 의원측은 서면답변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국회의원 신분인 만큼 강제소환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계속 출석에 불응하거나 서면답변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검토해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교유착 비리 합수본은 29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 총회장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신천지는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신도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도록 독려했는데 특정 후보나 정치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하는 건 이 총회장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게 합수본의 판단이다.
실제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7~9월 신천지 신도 6482명이 입당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2873명, 2022년 12월~2023년 1월 3만5073명, 2023년 9월~2024년 1월 1만2044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이 가운데 정당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5년)가 임박한 2021년 7월 당원 가입 행위를 먼저 기소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의 나머지 피의 사실과 먼저 구속된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 등 공범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정치권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신천지 전 간부가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의 명단과 숫자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측 관계자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자 입을 막으려는 보복성 표적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2차 종합특검팀이 야당 의원들을 무차별적으로 추가 입건하며 또다시 ‘정치적 칼춤’을 시작했다”며 “법치주의의 탈을 쓴 정치보복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