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위’ 불법행위 피의자 증가세
57건, 139명 … 시위 장기화 여파
축구협회 관련 고발 8건 “시간 필요”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시위가 어느덧 한 달을 앞둔 가운데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불법행위 피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잠실 개표소와 관련해 57건 수사를 진행 중이고, 1건은 종결했다. 수사 대상자는 139명”이라고 밝혔다.
먼저 대한체육회의 핸드볼경기장 출입 방해 혐의(업무방해)로 9명이 입건돼 이 중 7명의 신원이 특정됐다.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의 소지품을 무단으로 뒤진 5명의 신원도 확인, 일부는 조사를 진행했다. 나머지도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기자 폭행 등 혐의로는 6명이 입건돼 5명의 신원이 특정됐다. 경찰관 상대 모욕·공무집행방해 사건과 관련해서는 11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구속 사례는 지난 23일 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은 40대 여성이 유일하다.
‘현장 경찰관들은 중국 경찰’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286건의 삭제·차단을 요청, 이 가운데 148건을 지웠다.
이외에도 시위 참여자들 사이에 폭행·공중협박·모욕 등 사건은 44건이다.
경찰은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22일간 총 200여개 기동대 부대를 배치했다. 대화경찰, 형사팀, 지구대·파출소 대원들과 함께 질서유지, 인파·안전관리, 참여자 간 시비·마찰 방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찰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경찰 조사 기록, 확보한 증거 분석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탄 교수는 이달 30일까지 출국정지 상태다.
한편 경찰은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후 귀국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및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한 수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축구협회와) 관련된 고발사건은 8건”이라며 “홍 감독 (자체는) 고발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행정소송도 4월에 1심 판결이 났는데, 재판 절차도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감독 선임 관련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 고발사건을 2024년 7월 배당받은 상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