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반 맞춤형 종양 백신’ 대량생산 시동

2026-06-30 00:00: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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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하루 만에 암 유전자 분석

리캉생명과학, 10월 완공 목표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환자 맞춤형 종양 백신’ 생산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심혈관 질환에 이어 중국 내 사망 원인 2위인 암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AI 기술을 의료 현장에 본격 도입하는 모양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바이오테크 기업 리캉생명과학(Likang Life Sciences)이 총 1억1000만위안(한화 약 249억원)을 투자해 의약품 연구 및 제조 센터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센터는 올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세포 치료 연구실과 함께 리캉생명과학의 주력 제품인 맞춤형 암 백신 ‘LK101’의 생산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LK101은 환자 개개인의 종양 DNA를 분석해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적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맞춤형 백신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종양 DNA 분석 및 변이 식별 과정을 AI를 활용해 하루 만에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의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 로봇 데이터 및 훈련 기지에서 로봇의 화학 실험 수행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국가암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신규 악성 종양 환자는 약 515만명(남성 267만명, 여성 248만명)에 달한다. 매년 수백만 명씩 늘어나는 암 환자들에게 이번 AI 맞춤형 백신 생산 라인은 새로운 치료의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AI를 도입하려는 거대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LEK컨설팅 상하이사무소의 그레이스 왕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AI 기술은 신약 개발과 임상 시험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데이터 모니터링, 의학 논문 작성 등 의료 산업 전반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역시 AI 기반 의료시장의 상업적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 세계 AI 기반 의료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까지 1조달러(한화 154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중소형 바이오기술 부문 수석 연구 분석가인 알렉 스트라나한은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은 수동 작업 흐름을 자동화하고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키며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매력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며 “하지만 현재 인공지능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의학 분야와 AI의 결합이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인실리코 메디신(Insilico Medicine)은 한국의 SK바이오팜과 최대 2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은 인실리코 메디신의 AI 기반 신약 개발 도구를 활용해 중추신경계의 신경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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