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세계 4번째 … 무역흑자 300억달러 초과
반도체 수출, 사상 첫 월 400억달러 고지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56조원)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은 처음 400억달러를 돌파했고, 월간 무역흑자도 최초로 3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주요 무역지표가 일제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2006년 10월) 중국(2007년 6월) 미국(2007년 10월)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5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2개월 연속 경신했다.
6월 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99.5% 급증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4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주배경이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3월 31달러에서 6월 40달러로, 낸드 128Gb는 같은 기간 17.7달러에서 28.8달러로 큰 폭 상승했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컴퓨터 수출은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308.8% 급증했고,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51.9% 늘었다. 자동차는 부품 공급 안정화와 생산 확대에 힘입어 5.8% 증가했으며, 선박도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확대되면서 12.9% 늘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49.8%, 석유화학은 18.8% 증가했다. 철강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건설용 강재 수요 증가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비철금속은 동과 알루미늄 가격 및 물량이 함께 늘면서 45.8% 늘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경쟁력과 위탁생산(CMO) 확대에 힘입어 역대 6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화장품과 농수산식품도 K뷰티와 K푸드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수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9대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중국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일본 인도 등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92.1% 증가한 200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가 세 배 이상 늘어난 데다 석유화학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도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컴퓨터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78.6% 증가한 20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대중국·대미국 수출이 모두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상반기 수출은 4967억달러로 48.4%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1734억달러)을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상반기 무역흑자는 1383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