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중교통시스템 건설 ‘삐걱’
2호선·광역철도 개통 연기
“기술 집착 버리고 결단해야”
대전시 대중교통시스템 건설이 삐걱대고 있다. 새로 출범한 민선9기 대전시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지상트램은 2030년으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2028년으로 개통이 연기됐다. 신교통수단인 3칸 굴절차량은 시범사업조차 버거운 처지다.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8.8㎞로 대전을 타원형으로 운행한다. 1996년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후 교통수단 등을 놓고 지루한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2015년 지상트램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당시 개통시기는 2025년이었다. 하지만 이후 예산과 노선 등을 둘러싼 논란을 거치며 개통시기는 2028년으로 연기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말 착공을 했지만 최근 보상과 시험운행 등으로 개통시기는 2030년으로 다시 늦춰졌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단계 사업은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을 개량해 대전 신탄진역~충남 계룡역까지 35.4㎞를 잇는 광역철도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1·2호선과 연계한 3호선으로 기대하는 노선이다. 당초 2019년 개통이 예상됐지만 예산증가 등으로 수차례 연기 끝에 현재는 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고 있다. 대전시는 이달 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2028년 개통을 기대하고 있다.
신교통수단인 3칸 굴절차량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3대로 예상됐던 차량이 1대만 도입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식 개통시기는 예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개통시기가 이번에 2030년과 2028년으로 공개됐지만 이를 믿는 대전시민은 많지 않다. 그동안 수없이 연기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개통시기가 거듭 연기된 원인에 대해 “새 단체장이 취임할 때마다 새로운 수단이나 기술을 채택하면서 시행착오가 불가피했던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도시철도 2호선은 전국에서 가장 긴 노선이며 2028년 개통 기준으로 수소트램은 처음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역시 기존 노선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3칸 굴절차량도 국내에서 첫 시도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동시킨다’는 대중교통 본연의 목적에 맞게 교통수단을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이상 ‘과학수도’라는 명칭에 얽매어 새로운 기술에 집착하거나 관련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을 앞세우지 말자는 주장이다.
이재영 대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 대전시는 감사 등을 통해서라도 우선 지역 대중교통시스템 현황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정치적 판단을 배제한 상태에서 전문가들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