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지켜달라’ 아우성…MBK·메리츠 평행선

2026-07-02 13:00:1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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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노조·정치권 “파산만은 막아달라”

2000억원 해법 부재 … 법원 판단 임박

회생절차의 마지막 분수령을 앞둔 홈플러스를 둘러싸고 협력사와 노동자, 정치권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회생의 성패를 가를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조달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했다. 회생의 열쇠를 쥔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은 서로 상대방의 책임을 강조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상품과 용역을 공급하는 협력사 182곳은 국민신문고에 ‘홈플러스를 지켜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서울회생법원에도 직원 서명지를 전달했다. 협력사들은 전체 4603개 협력사 가운데 47%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고 있다며, 파산할 경우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과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협력사는 납품대금이 연체된 상황에서도 상품 공급을 이어가거나 재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도 회생절차 폐지를 유보하고 정상화 기회를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노조는 회생절차가 종료되면 노동자와 입점 점주, 협력업체 등 10만명 이상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추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시간을 더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 정치권도 정부와 법원에 회생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하지만 회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는 커질 뿐, 회생의 핵심인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운영자금 조달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점포를 126개에서 67개로 줄이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약 1조2000억원을 절감했고, 영업이 정상화되면 연간 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사업성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법원이 회생계획안의 핵심 전제로 요구한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운영자금 조달 방안은 끝내 구체화하지 못했다. 메리츠는 추가 자금 지원의 전제로 MBK의 보증 제공 등 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한 반면, MBK측은 이미 상당한 지원과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며 맞섰다. 양측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성 개선 계획은 제시됐지만 이를 실행할 자금 확보 방안은 공백으로 남았다.

서울회생법원은 추가 운영자금 조달의 실현 가능성을 회생계획안 수행 여부를 판단할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3일까지로, 법원은 절차를 연장할지 폐지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홈플러스 회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회생의 열쇠를 쥔 MBK와 메리츠는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력사와 노동자, 정치권의 호소가 실제 회생으로 이어질지는 2000억원의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할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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