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인플레 위험 완화…물가 안정에 총력”
“연준 독립성 변화 없다”
금리 인상 여부 노코멘트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4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낮아졌다”며 “연준은 미국의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이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뉴욕시각 오전 10시25분께 4.15%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물가 지표를 주시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최근 수치를 보면 전체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3.4% 올랐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으로 최근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은 급락했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금리 인하 요구에도 연준의 독립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오랫동안 독립적인 중앙은행이었고, 지금도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정책을 미리 예고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뜨리려 하지만 실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할 것”이라며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치열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만장일치 동결했지만, 올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의 0.25%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워시 의장 본인은 별도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소통 방식과 대차대조표, 데이터 활용,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체계를 검토할 5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참여자는 다음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며 외부와 해외 전문가도 포함된다. 연준의 정책 결정과 시장 소통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조7000억달러 규모인 연준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는 축소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다만 변경은 FOMC 결정 사항이며, 공개적인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대차대조표를 적정 규모로 줄이는 데는 18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도 밝혔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투자 급증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