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이탈’에 민주당 전대 ‘세대개편론’ 부상

2026-07-03 13:00:13 게재

김영호·김형남 최고위원후보 “청년 삶을 바꿔줘야”

지지 주축 4050세대로 … “지지층 고령화” 위기감

“당원도 4050 위주, 1인 1표제 세대 가중치 손 봐야”

6.3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의 ‘심판’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전자들이 ‘청년층 지지 회복방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지지층이 고령화돼 민주당의 존재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에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해법으로는 지역과 연령을 고려한 1인 1표제 가중치 적용, 주요 인사에 청년층 배치 등을 내놓았다.

3일 1980년대생으로 만 36세의 김형남 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후보로 나왔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년들이 별달리 새로운 기발한 청년정책을 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미래의제에 대해서 또는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서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청사진을 내놓고 있는지를 똑같은 유권자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김영호 의원도 “민주당의 미래인 2030 청년세대의 이탈을 막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청년들의 아픔을 이해하기보다 낙인찍었던 오만함과 불통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을 선거 때만 찾는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정치적 동지로 모시겠다”고 했다.

지난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토론회에서 윤희웅 오피니언스 대표는 “2022년 ‘2030=진보 블록’이라는 공식이 산산조각났다”며 “2002년 20대의 62.1%가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는데 2026년엔 69.8%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한 세대가 민주당에 보내는 불신의 선고”라고 규정했다.

2030의 이탈은 민주당을 중장년 정당으로 만들었다. 윤 대표는 “50세 내외가 민주당 지지 중심축으로 부상했다”며 “지지층 고령화가 가속해 세대 재건 없이는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대문구 신촌동(연세대), 성북구 안암동(고려대), 성동구 사근동(한양대), 관악구 낙성대동(서울대), 광진구 화양동(건국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정원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앞선 자료를 제시하며 “대학가는 더 이상 진보의 텃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은 공정을 개인적 기회의 적합성으로 이해하지만 민주당은 공동체적 재분배로 접근한다”며 “청년의 정치적 요구는 이념이 아닌 집 일자리 공정한 기회 등 삶”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삶이 바뀌게 해야 한다. 청년의 위기는 취업난이 아니라 미래전망의 붕괴”라며 “젠더 갈등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라고 했다. “청년은 정치적 언어가 아닌 실제 변화에 반응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의사결정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인 1표제와 관련해 세대와 지역을 고려한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남희 의원은 “현재 한국의 20대 인구는 전체 인구의 11%가 넘지만 민주당 당원 중에서는 5%에 불과하고, 50대는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민주당 당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당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2030 세대의 의사는 과소 대표될 수밖에 없으니,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미애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민주당 당원 구조상 40~50대가 많고 그러다 보니 2030세대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세대별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내부에서 있다”고 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새로운 가치 의제를 가지고 청년 정치가들이 대담한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며 “이 토대 위에서 향후 총선, 대선에서 청년 정치가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중요 의사결정 포지션에 그들을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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